앉은 자리 · 경자
물에 씻긴 칼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맑은 물에 씻긴 칼이에요. 날카로움이 물을 만나 정갈해진 자리라, 자르는 일에 감정이 덜 묻어요. 그래서 이 자리의 결정은 차갑다기보다 깨끗해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끊어야 할 자리를 오래 미루지 않아요. 정리한 뒤에 뒤돌아보지 않는 편이라, 그게 남에게는 매정해 보이는 순간이 있어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그때는 그게 맞았어요.」 지나간 결정을 남이 다시 꺼내 물으면 이렇게 정리해 줘요. 남의 후회는 그렇게 잘 씻어주면서, 정작 자기 일에는 그 말을 안 써요.
이 자리가 쉬는 법
혼자 있는 시간에 결론을 하나 내리는 것으로 마음이 조용해져요. 말로 풀거나 누워서 흘려보내는 방식은 잘 안 맞아요. 끊어낼 것을 끊어낸 밤에 잠이 제일 깊어요.
길을 내는 쇠가 앉는 다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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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