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 · 경술
산에 꽂힌 검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마른 산에 꽂혀 있는 검이에요. 아무 때나 뽑히지 않는 대신, 뽑히는 날엔 이유가 분명해요. 힘을 아끼는 것이 이 자리의 위엄이에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평소엔 좀처럼 나서지 않다가 결정적일 때 한 번 나서요. 그 한 번의 무게 때문에, 평소의 침묵까지 다르게 읽히게 돼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이미 정해져 있던 거예요.」 새로 방식을 짜기보다 이미 있는 틀부터 찾아봐요. 그 틀 위에 서야 다음 걸음이 훨씬 편해져요.
이 자리가 쉬는 법
쉬기로 정하면 딱히 뭘 하지 않아도 혼자 조용한 곳으로 돌아오는 것만으로 충분히 채워져요. 사람 소리가 끊기는 순간부터 진짜 쉼이 시작돼요. 오래 비워두지 않아도 잠깐의 정적만으로 다시 움직일 힘이 생겨요.
길을 내는 쇠가 앉는 다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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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