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 · 경인
숲을 여는 도끼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새벽 숲 앞에 선 도끼예요. 길이 없는 곳에 첫 길을 내는 자리라, 개척이 어울리고 유지가 지루해요. 낸 길을 걷는 일은 남에게 넘겨도 돼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새로 시작하는 일에 손이 먼저 나가요. 자리가 잡히고 같은 일이 반복되기 시작하면 흥미가 훅 떨어져서, 넘길 사람을 미리 찾아두는 편이 나아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일단 하나로 정해요.」 회의가 늘어질 기미만 보이면 손부터 들어요. 정한 뒤에 이게 최선이었는지 다시 묻는 건 늘 다른 사람 몫으로 남아요.
이 자리가 쉬는 법
마음에 걸리는 결정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다른 일을 해도 생각이 자꾸 거기로 돌아가요. 매듭을 짓는 것 자체가 이 자리의 쉼이라, 결정을 끝낸 밤에는 따로 뭘 안 해도 몸이 풀려요.
길을 내는 쇠가 앉는 다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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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