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앉은 자리 · 갑인

숲의 맏나무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위 글자 · 갑(甲)곧게 자라는 나무한번 정하면 위로만 가요

숲에서 제일 먼저 선 나무예요. 같은 결이 겹으로 실려 곧음이 두 배인 자리라, 서 있는 것만으로 기준이 돼요. 휘어지는 법 하나만 빌려오면 완성이에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기준을 세우는 역할이 자연히 굴러와요. 세운 기준을 스스로도 지켜야 하니, 남보다 자기한테 더 빡빡해지는 게 이 자리의 값이에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그래서 결론이 뭐예요.」 에두르는 말이 길어지면 저도 모르게 먼저 정리하고 싶어져요. 그런 성격 때문에 성급해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들어요.

이 자리가 쉬는 법

가만히 앉아만 있으라고 하면 좀이 쑤셔서 더 피곤해져요. 몸을 쓰는 계획을 하나 정해서 나가야 정말로 풀려요. 애매하게 남는 시간보다 확실히 움직이고 온 저녁이 훨씬 개운해요.

보내기

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