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 · 무오
화산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속에 불을 품은 산이에요. 평소엔 묵직하게 자리를 지키다가, 움직이는 날엔 판이 바뀌어요. 이 자리의 조용함을 무던함으로 읽으면 오산이에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평소에 참는 편이라 순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어요. 선을 넘는 일이 생기면 한 번에 정리해버려서, 그때 주변이 제일 놀라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제 나름의 기준이 있어요.」 왜 그렇게까지 참느냐는 말을 들어도 설명을 길게 안 해요. 속에 세워둔 기준이 흔들리기 전까지는 그저 조용히 있는 쪽을 택해요.
이 자리가 쉬는 법
별다른 계획 없이 익숙한 자리에 가만히 있기만 해도 다시 채워져요. 밥 먹고 눕는 것 정도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몇 안 되는 자리예요. 새로운 데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늘 있던 자리로 돌아오는 쪽이 훨씬 힘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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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