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 · 병자
물에 비친 해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한밤의 물 위에 비친 해예요. 드러나는 성질이 조용한 자리에 앉아, 밝음이 은은하게 번져요. 정면으로 빛나는 날보다 스며서 빛나는 날이 많아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나서서 말하는 자리는 피하는데, 나중에 그 얘기가 다시 나오면 사람들이 내가 한 말을 인용해요. 언제 그런 말을 했는지 본인만 기억을 못 해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그냥 제 생각인데요.」 확신에 찬 말도 이 말을 앞에 붙이고서야 꺼내요. 목소리는 낮아도 내용까지 낮진 않아요.
이 자리가 쉬는 법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으면 아무리 사람들 틈에 있어도 흥이 안 살아나요. 그 목록이 다 지워진 저녁에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곁에 있는 사람들은 그때 진짜 표정을 봐요.
한낮의 해가 앉는 다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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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