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 · 무자
샘을 감춘 산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속에 샘을 감춘 산이에요. 겉은 무뚝뚝한데 아래로는 물이 흘러서, 아는 사람만 아는 깊이가 있어요. 이 자리의 정은 보여주는 게 아니라 길어 올리는 거예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마음을 표현하는 게 서툴러서 오해를 사요. 정작 필요한 순간엔 말없이 옆에 있는 쪽이라,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끝까지 몰라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여기까지만 할게요.」 다들 감정이 격해질 때 이 말로 선을 그어요. 정작 자기 감정에는 같은 선을 잘 안 그어요.
이 자리가 쉬는 법
챙겨야 할 사람이 하나라도 마음에 걸리면 다른 걸 하면서도 신경이 자꾸 그쪽으로 가요. 아무도 자기를 찾지 않는 게 분명해진 저녁,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으로 표정이 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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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