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앉은 자리 · 병술

노을 진 산의 해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위 글자 · 병(丙)한낮의 해숨기는 게 더 어려워요

산마루로 기우는 해예요. 정오의 뜨거움 대신 노을의 깊이를 가진 자리라, 드러내는 일보다 물들이는 일을 잘해요. 이 빛은 강하지 않은데 오래 남아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세게 밀어붙이지 않는데 분위기가 이쪽으로 따라와요. 설득한 기억이 없는데 결론이 내 쪽인 날이 많아서, 본인도 어리둥절해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이거 어디 적어 놓을게요.」 그냥 흘러가는 말도 이 사람 손을 거치면 기록으로 남아요. 나중에 다들 그 메모 덕에 처음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떠올려요.

이 자리가 쉬는 법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시간은 오히려 몸을 더 처지게 해요. 오늘 있었던 일을 누군가에게 옮겨 말하거나 몇 줄 적어두고 나서야 하루가 제대로 닫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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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