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 · 병신
바위를 데우는 해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차가운 바위를 데우는 해예요. 단단한 상대를 만나면 물러서는 대신 천천히 데워요. 이 자리의 설득은 말이 아니라 온도로 이뤄져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고집 센 상대를 만나도 말싸움을 하지 않아요. 시간을 두고 여러 번 마주치면서 상대가 스스로 방향을 바꾸게 두는 쪽이에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여기 왜 이렇게 조용해요?」 서먹한 공기를 못 견뎌서 아무 말이나 걸어 봐요. 정작 그 자리를 풀어놓은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금방 잊혀요.
이 자리가 쉬는 법
분위기가 풀리지 않은 채로 자리를 뜨면 그 뒤로도 마음이 그 공기에 남아 있어요. 다음에 같은 사람을 마주쳐 표정이 달라진 걸 보는 순간 그 일이 끝나요. 사람 사이가 풀리는 게 곧 쉬는 일이에요.
한낮의 해가 앉는 다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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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