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앉은 자리 · 을사

볕을 감는 덩굴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위 글자 · 을(乙)감아 오르는 덩굴부러지는 대신 돌아가요

볕 좋은 계절의 덩굴이에요. 자라는 속도가 눈에 보일 만큼 빨라, 어디로 뻗을지 정하는 일이 자라는 일보다 중요해요. 방향만 맞으면 계절이 다 밀어줘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한번 방향이 잡히면 속도가 무섭게 붙어요. 대신 정하기 전에 먼저 움직이면 엉뚱한 데까지 가 있어서, 되돌리는 데 시간이 더 들어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이거 완전 재밌겠는데요.」 방향이 정해지자마자 말투부터 빨라지고 들떠요. 그 속도를 따라가려다 옆 사람이 먼저 지치는 일이 많아요.

이 자리가 쉬는 법

완전히 손을 놓고 가만있으면 지루해서 오히려 더 처져요. 뭐든 하나 새로 손대기 시작해야 그제야 생기가 돌아와요. 아무 계획 없는 휴일은 이상하게 더 길고 지치게 지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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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