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앉은 자리 · 계사

아침 볕의 이슬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위 글자 · 계(癸)스며드는 이슬소리 없이 안까지 닿아요

여름 아침 볕에 놓인 이슬이에요. 오래 머무는 대신 짧고 선명하게 반짝이는 자리라, 순간을 읽는 감각이 빨라요. 사라지는 게 아니라 증발해서 비가 되는 쪽이에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분위기가 바뀌는 순간을 제일 먼저 알아채요. 말로 설명은 못 하는데 결과적으로 맞고,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면 대답이 궁해져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그렇게 급한 일 아니에요.」 남들보다 한 박자 먼저 분위기 변화를 읽어서 여유 있게 던지는 말이에요. 무엇을 보고 그런지 캐물으면 오히려 대답이 궁해지는 쪽은 저예요.

이 자리가 쉬는 법

하루 종일 남의 기색을 살피다 보면 정작 혼자 있을 때가 돼서야 머릿속이 시끄러워져요. 아무 신호도 안 읽어도 되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날 느낀 것들이 저절로 정리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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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