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 · 계축
언 땅의 서리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언 땅 위에 내린 서리예요. 추운 자리에서 제 모양을 잃지 않는 섬세함이라, 여린 것 같아도 심지가 낮은 온도에 강해요. 봄이 오면 제일 먼저 스며들어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약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정작 잘 무너지지 않아요. 힘든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사람이 대체로 이쪽이에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약속은 지켜야 하니까요.」 몸이 안 좋은 날에도 이미 정한 일정은 잘 안 미뤄요. 힘들다는 말은 아껴도, 정한 시간만큼은 어떻게든 맞추는 쪽이에요.
이 자리가 쉬는 법
정해둔 일을 다 지키고 나서야 몸에 힘이 빠져요.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눈이 말똥말똥해요. 다 끝냈다는 확인이 서야 그제야 눈을 감아요.
스며드는 이슬이 앉는 다른 자리
이어서 보기
보내기
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