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 · 기묘
풀이 무성한 밭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풀이 쉼 없이 돋는 밭이에요. 손댈 것이 늘 많아 부지런해지는데, 김을 매는 만큼 거둘 것도 많아요. 무엇을 뽑고 무엇을 남길지가 이 자리의 매일이에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할 일 목록이 좀처럼 줄지 않아요. 하나를 지우면 두 개가 생기는데, 그중 진짜 내 일이 몇 개인지는 세어본 적이 없어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이것만 하고요.」 그 하나가 끝나기도 전에 다음 하나를 이미 손에 쥐고 있어요. 주변에서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은 지 오래예요.
이 자리가 쉬는 법
일이 완전히 없는 날은 거의 없어서, 다 못 끝낸 채로 하루를 접는 연습이 따로 필요해요. 손대지 않기로 정한 저녁 한 번이 오히려 다음 날을 가볍게 만들어요.
무엇이든 기르는 밭이 앉는 다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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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