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 · 신미
흙 속의 원석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흙먼지 속에 묻힌 원석이에요. 겉흙을 털어내기 전까지는 광이 안 보여서, 자기를 알아보는 자리를 만나는 게 유난히 중요해요. 만난 뒤에는 오래 빛나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첫인상에서 손해를 자주 봐요. 몇 달쯤 같이 해본 사람만 평가가 달라지는데, 한 번 달라진 사람은 좀처럼 떠나지 않아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해보면 알아요.」 처음엔 이 말이 안 먹혀요. 그런데 몇 달 지나 같은 사람 입으로 그 말이 다시 나와요.
이 자리가 쉬는 법
혼자 방문을 닫아 거는 데는 별다른 이유가 필요 없어요. 그 시간에 뭔가를 정리하거나 다시 들여다봐도 그건 노동이 아니라 쉼이에요. 누가 방해하지만 않으면 그걸로 충분해요.
깎아 낸 보석이 앉는 다른 자리
이어서 보기
보내기
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