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 · 신해
강바닥의 보석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큰물 바닥에 가라앉은 보석이에요. 물살이 흙을 계속 씻어줘서 시간이 갈수록 맑아지는 자리예요. 급류에 휩쓸리지 않을 무게도 함께 갖고 있어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시간이 지날수록 평가가 좋아져요. 처음에 오해받은 것을 굳이 해명하지 않고 그냥 두는 편인데, 결국 시간이 대신 해주는 일이 많아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간단히 말하면 이거예요.」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도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건네요. 정작 그 문장이 나오기까지 혼자 오래 걸러낸 시간은 아무도 못 봐요.
이 자리가 쉬는 법
그날 있었던 일을 한 줄로 정리해야 잠이 와요. 말없이 혼자 앉아 있는 순간에도 머릿속에서는 뭔가 계속 걸러지고 있어요. 그 한 줄을 완성하고 나서야 하루가 비로소 닫혀요.
깎아 낸 보석이 앉는 다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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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