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앉은 자리 · 계해

비가 되는 이슬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위 글자 · 계(癸)스며드는 이슬소리 없이 안까지 닿아요

큰물 위에 내리는 비예요. 작은 물이 큰물을 만나 경계가 사라지는 자리라, 공감이 깊다 못해 남의 일이 내 일처럼 스며요. 어디까지가 나인지 금을 그어주면 이 깊이는 재능이 돼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남의 감정이 그대로 넘어와요. 듣고 나면 어느새 내 기분이 되어 있어서,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해두지 않으면 금방 바닥이 나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그거 다 같이 한 거예요.」 혼자 잘한 일도 꼭 다른 사람 몫을 얹어서 말해요. 정작 자기 몫이 뭐였는지는 마지막에야 말해요.

이 자리가 쉬는 법

남의 기분을 잔뜩 묻히고 온 날은 그걸 다시 걸러내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시간을 이해해 주는 사람 곁에서 마음이 놓여요. 아무 감정도 안 섞인 채로 시작하는 아침이 진짜 휴식이에요.

보내기

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