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앉은 자리 · 기유

추수 끝난 밭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위 글자 · 기(己)무엇이든 기르는 밭곁의 것을 자라게 해요

추수를 마친 가을 밭이에요. 거둘 것과 남길 것을 가려본 경험이 쌓여, 정리와 마무리에 밝은 자리예요. 비운 밭이 다음 해 제일 기름진 법이에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벌이는 것보다 끝맺는 것에 강해요. 남이 벌여놓은 것을 정리하는 자리에 자주 불려가는데, 그 일은 티가 잘 나지 않아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그 얘기는 이제 끝났어요.」 미련이 남을 법한 일도 매듭이 지어지면 뒤를 안 돌아봐요. 아직 아쉬운 사람이 다시 꺼내려 하면 그때부터는 살짝 냉정해져요.

이 자리가 쉬는 법

일을 크게 벌이기보다 있는 걸 깔끔하게 정리해야 마음이 편해져요. 밀린 것을 마무리 짓고 나면 그 얘기는 정말 거기서 끝내요. 다 정리된 방에 가만히 있는 저녁이 제일 홀가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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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