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 · 기해
물가의 기름진 밭
태어난 날의 글자는 두 개예요. 위 글자가 나고, 아래 글자는 그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예요. 같은 글자라도 자리가 다르면 서 있는 형편이 달라요.

큰물 곁의 기름진 밭이에요. 물이 실어 오는 것이 많아 기회가 끊이지 않는 자리예요. 다만 물이 불어날 때를 알아야 하니, 둑을 미리 봐두는 습관이 곧 재산이에요.
이 자리에서 자주 겪는 일
제안이 자주 들어와서 고르는 일이 늘 숙제예요. 다 받으면 감당이 안 된다는 걸 한두 번 크게 겪고 나서야 거절하는 법을 배워요.
이 자리가 자주 하는 말
「그럼 이렇게 정리해볼까요.」 얘기가 이리저리 흩어지면 이 말로 다시 모아요. 정리된 틀이 나오고 나면 원래 누구 생각이었는지는 흐려져요.
이 자리가 쉬는 법
들어오는 제안을 전부 닫아건 뒤에 머리가 조용해져요. 그렇게 확보한 시간에도 결국 다음에 고를 것들을 미리 추려 보고 있어요. 추리는 그 시간이 이 자리에서는 노동이 아니라 쉼에 가까워요.
무엇이든 기르는 밭이 앉는 다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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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알아맞히는 말이 아니라 관찰이라,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