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열 글자 사전

계(癸) 스며드는 이슬

생일을 넣으면 열 글자 중 하나가 나를 가리켜요. 이건 그중 계의 이야기예요.

계(癸)

스며드는 이슬

소리 없이 안까지 닿아요

단체 대화방에서 말을 얹기보다 먼저 읽고 지나가요. 그런데 옆 사람 컵이 비면 제일 먼저 채워 놔요. 자기 얘기를 꺼내기보다 상대가 흘린 말부터 오래 기억해요. 모임이 끝나면 흩어진 물건부터 말없이 정리해요.

  • 직감
  • 속을 읽음
  • 깊은 생각

말하지 않고 삼키면 마음이 먼저 무거워져요.

힘이 도는 자리

다들 그냥 지나친 작은 신호를 남몰래 알아채요. 말하지 않은 사정도 표정 하나 눈빛 하나로 짐작해 둬요.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고도 팽팽하게 당겨진 자리를 스르르 가라앉혀요.

걸리는 자리

필요한 걸 먼저 꺼내 말해야 하는 자리에서 입이 잘 안 떨어져요. 속으로 눌러 둔 서운함은 전혀 다른 데서 터져요. 거절해야 할 부탁 앞에서는 대답을 자꾸 다음으로 미뤄요.

곁에서 보면

안에서는 이미 다 느끼고 정리까지 끝났는데, 밖으로는 파문 하나 안 보여요. 그래서 곁 사람은 서운한 게 없는 줄로만 알아요. 고인 것은 넘치기 전에 조금씩 흘려보내는 연습이 필요해요.

보내기

글은 전부 저희가 직접 썼어요. 해설은 성향을 읽는 하나의 방식일 뿐,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